추석 전 날까지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렸다. 비가오든 말든 시골집 마루에는 빗소리를 잠재우는 정겨운 소리가 들린다. 지지직..지지직..뜨득뜨득..짜르르르 동그랑땡이 익어가고 파전이 뒤집히고 고구마가 후라이판위에서 익어가고 있다. 둥근 한가위 보름달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오후부터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이 비치면서 어둠이 찾아온다. 추석이 영글어가고 있다. 앗 ~!! 보름달이다. 기다리던 한가위 보름달이 오르다가 나무가지에 걸려버렸다.
환한 보름달이 오는비 몰아내고 솟아오르는 것을 잠시 잡아두고 싶어하는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하늘위로 솟아오른다.
어둠속의 맑음 순간 세상은 훤하지만 분명한 어둠의 그림자를 남기는 맑음의 고요바다가 되어버린다. 달빛 그림자 그속으로 추석 한가위가 쏘옥 들어왔다.
그 달빛 속 소나무 그림자 남기고 가냘픈 머리 내밀고 코스모스 달을 반긴다. 달 그림자.
그속으로 묻어나는 고향의 냄새 고향의 달은 나무그림자 향로속에서 고향향기를 피어 올리고 있다.
고향을 찾은 귀향객의 이야기 봇따리를 풀어내고있다. 고마운 보름달이여~~!!
모두 고향에 잘 다녀 오셨는지요 즐거운 추석 보냈으리라 믿으며 고향에서 가져온 재미있는이야기 하나씩 풀어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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