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맥길은 초반에는 아기자기 요런이야기 조런이야기하며
대둔산을 가뿐히 올라쳤다.
대둔산에 들어선 순간 대둔산의 위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대둔산 (大둔山)...
크게 숨을 수있고 숨길 수 있는 산....
주왕이 중국에 도망쳐 숨어 살았다던 산 ....
우리는 이 산의 요술에 빠져 알바를 시작하였다.
어떻게 알바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시작되어
거의 2시간 동안 헤메다가 겨우 제길에 들어섰는데
그때서부터도 길이 끝이없고 오르락 내리락
대간길보다 더욱 힘이든 정맥길이었다.
드디어 별바위에오르는데
이미시간은 예정시간 10시간을 훌쩍넘어서고
이제 체력관리를 하지 못한 나로서는 별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걸음 걷는 것이 천걸음보다 무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무명봉 못미처에서 구조를 요청했다.
탈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
무서움이 오기 시작하였다.
마다리님께서 미리 도착했다는 연락이 와서
마다리님 죄송하지만 마중좀 나와 주세요~~!!
오시는길 보약(대간 막걸리) 한병 가져다 주세요...
너무 염치없는 부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대원들에게 더큰 피해를 줄것같아서...
마다리님께서 고개를 2개 넘어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마중나와 주셨다.
주왕산에는 산신이 살고 계셨다.. 마다리 산신...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운기조식하니
그 기운이 온몸을 돌고돌아 일주천하였다.
또한잔 마시니 그 기가 소주천하였고
다음한잔의 기는 대주천하여 운기조식하는 저의 머리위에
하얀 상서로운 주기가 뭉치면서 코 속으로 빨려들었다.
그리고 몸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여 대간길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13시간 반의
정맥 10구간을 천신만고 끝에 마치게 되었다.
어제 정맥가신 대원님들 너무 죄송합니다.
다시는 폐를 끼치지 않도록 각골난망 하겠읍니다.
어제 도움주신 모든분 특히 김동희 총무님
박태철 총무님, 마다리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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