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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늘이 보인다.

계방산방 2006. 6. 20. 09:27



우리는 끊임없이 산을 오른다.

오르는 산길은 끝이없이 이어지고

오르고 내려가고 또오르고 내려가기를

수도 없이 반복을 한다.

 

이번 정맥길에서

난 하늘이 보이기를 수도 없이 갈망했다.

커다란 산이 떡하니 앞을 가로막을 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한발 한발 올라가면서

고개들어 하늘이 보이기를 바란다.

 

산은 하늘을 막아서서

어떤 때는 산허리의 하늘을 조금 보여준다.

그 하늘은 내가 보기를 바라는 하늘이 아니다.

대간 마루금에 똑바로 올라 선 하늘을 보고싶다.

그하늘이 내가 가야할 하늘이기 때문이다.

 

산은 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듯이

하늘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토록

조그만 하늘을 보여주면서

이마에 구슬땀이 베어 뚝뚝 떨어질때 쯤

보다 밝고 조금은 넓고 환한 하늘을 보여준다.

그리고 애타게도 다보여주지 않는다.

빨리 툭 터져 사방이 다 보이는 하늘을 보고싶다.

 

이마에 땀이 목언저리를 거쳐

허리쯤 내려갈때

이제 지쳐서 하늘을 보고싶은

마음도 잊어버릴 때

내가 산을 오르고 있는지도 모르고 올라갈때

산은 슬며시 하늘을 풀어 놓아버린다.

그리고 문뜩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면

아~~!!! 하늘이 보인다.

이렇게 나는 산의 하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