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읍니다.
조그마한 텃밭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쪽파밭에서 풀을 뽑고있읍니다.
잡초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가을을 심고있는 지도 모를일입니다.
할아버지 등허리가 편안하기만 합니다.
할아버지 모습에서 가을이 깊어가고 생활이 깊어가고 정이깊어갑니다.
할아버지 집앞 텃밭에 핀 들국화입니다.
할아버지 모습만큼이나 소담하고 곱게피었읍니다.
세월의 풍파도 다 잊어버린듯 초연하고 풍요롭게 피었읍니다.
이 들국화는 모든 것을 안으로 갈무리하고 자기 모습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네요~
가을의 따뜻한 햇빛 한줄기가 가을바람에 실려 들국화 옆을 스쳐갑니다.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햇볕받으며
산수유가 잘익어갑니다.
통통한 몸매를 맘껏자랑하고 붉은색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읍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눈매는 부드러워지고 사랑을 담고있네요.
잘 익는 것은 또다른 완성인가 봅니다. 잘 익은 세상살이도 아름답겠지요.
자연의작품을 보고갑니다.
단풍낙엽과 어울리는 노송이 가을을 쬐고 있읍니다.
노송의 발밑에 잘익은 갈색 솔잎이 깔려있고
아무도 찾지않은 가을의 그늘을 지키고 있읍니다.
소나무 밑 벤치에는 허허로움이 흐릅니다.
그 허허로움은 텅빈 것이 아닌 꽉찬 허허로움이기에 아름다움이 있읍니다.
노송의 름름한 자태속에 서기가 어리고
가을은 그 상서로움을 받고 깊어만 갑니다.
옛날 처마밑에 짖던 제비집이 이제는 그리워집니다.
제비도 세월의 변화에 적응되는지
벽돌과 판넬지붕밑에 집을 지었네요.
그래도 제비집을 보니 운치있어보이네요....
집떠난 제비집에도 가을이 찾아옵니다.
모든 들녁에 가을이 깊어만갑니다.
저도 이젠 깊어가는 가을을 남기고
보금자리로 들어가야 되겠읍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이로 바람한줄기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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