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반
- 이 성 선 -
벽에 걸어 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 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 이성선 시인은 설악시인으로 불리워졌을 정도로 설악을 사랑하고 설악에 대한 시를 많이 남겼습니다.
이곳 고성이 고향이라 설악에대해 남다른 애정을 쏫아 만해시인학교 (용대리)에 초대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이시인의 맑고 간결하며 또한 심오한 철학이 담겨져 있는 이 시속으로 들어가 보는것도 이 계절엔 좋을것 같습니다.
'나의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빼빼로는 가라! (0) | 2006.11.12 |
---|---|
자작나무 (0) | 2006.11.10 |
[스크랩] 166_삶은 어디로 부터 오며, 죽음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0) | 2006.11.06 |
가을은 깊어만 가고 (0) | 2006.11.03 |
[스크랩] 들꽃 이야기..(펌) (0) | 2006.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