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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록봉 수요야등

계방산방 2006. 4. 13. 16:47

초롱봉 수요야등

일시 : 2006년 4월 12일 19:30

참석인원: 21명

소요시간 : 2시간 30분

 

어제 대간 뒷풀이가 있었다. 돈돈촌에서 돼지 몇마리 죽이고 강정구님 준비해주신 돌배주도 즐기고

동해에서 찬조출연해주신 이수영대장님 이하 인우님, 마다리님, 촉대바위님, 애그맨님, 청옥님, 굿모닝님,

하칼님, 아밀란님 그리고 강릉 회원님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가가 이어졌읍니다.

2차에 노래방에서 모두들 멋진 노래 한곡씩 부르고 우리의 정은 무르익어 갔읍니다.

굿모닝님의 칵테일이 때마침 등장하여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한명씩 아웃시키고 있었읍니다.

저도 칵테일 몇컵 마시고 아웃......

 

 

다음날은 출근도 못하고 찜질방에서 어제 쌓인 주님을 녹여내느라 고생했지요.

바듯이 정신차리고 장경배님께 전화해서 6시30분에 만나 동해로 날라 갔읍니다.

7시 5분 도착하니 촛대바위님께서 오시고 인우조장님 친절하게 샌드위치 하나 주시고.. 한분두분 모이

기 시작하고 촛대바위님표 부대찌게 조는 먼저 출발했읍니다.

해발 531미터의 초록봉 약 한시간 정도 올라가야 된다고해서 마음 속으로 이까지 껏 했다가 혼줄났읍니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고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 중간에 옷을 벋어 베낭에 넣고 올랐읍니다.

 

세번의 요동치는 고갯길을 오르니 초록봉이 나왔읍니다.

먼저 올라오신분들의 맛있는 찌게와 어묵 라면, 인우 조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사모님께서 4시간동안이나

튀겨주셨다는 튀김,  


 

촛대바위님의 의정부 부대찌게가 모습을 보이면서 훌륭한 초록봉 만찬이 시작되었읍니다.

애그맨님께서 자꾸 권해주시는 술잔에 취하고, 대장님의 끓임없는 안주 공세에 배는 불뚝 일어서고

회원님께서 주시는 한잔 한잔의 정에 취해가고 초록봉도 취해가고 있었읍니다.


 

인우 조장님의 마지막 남은 음식 일일이 다 확인하시고 권하시고 회원들의 마음에 사랑이 솟고 따뜻함이 함께하고 있었읍니다.

 

안주가 어느덧 떨어지고, 먹는데 만큼은 아밀란님의 음성도, 마다리님의 힘찬 웃음소리도, 대장님의 구

수한 이야기도 모두 잠드는 순간이었으며 맛의 삼매경으로 빠져들 무렵 또 한봉지의 라면이 싸우나

 하러 들어갑니다. 장경배님의 솜씨가 빛을 발하고 바글빠글 끓는 냄비에는


 

하얀김과 함께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읍니다. 우리의 정이 깊어갈 수록 병들은 사망하여 나뒹글고

정이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그릇은 비어가고 있었읍니다. 채움과 비움이 반복되면서 밤은 깊어가고

깊은 밤은 채움과 비움을 다시 분배하여 원상태로 만들어 채움도 없고 비움도 없고 여여(如如)했읍니다.


 

애그맨님의 달걀이 회원님께 하나씩 돌아가고 알에서 깨어난 애그맨님의 성의와 정성이 햇병아리 날개

짓이되어  개나리 피는 봄날 노랗게 우리 마음을 물들였읍니다. 주저 앉아 이야기하는 애그맨님의 마음

에는  산사랑이 가득 베어나왔읍니다.


 

이제 따뜻한 물과 차로 초롱봉을 떠나야하는 의식에 들어가고 있읍니다. 스틱에 걸려있는 해드렌턴의

불빛이 정겹기만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시는 님들은 이밤을 다세워  이야기 해도 모자랄 것 같네요... 


 

마지막 정리를 인우조장님께서 해주시면서 남은 음식 버린다고 하니깐 모두 아우성입니다. 자기가 더

 먹겠다고... 우리의 음식사랑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초록봉을 초록색으로 수놓고 초롱봉 정상에 우뚝 솟

아있는 천년을 지켜온 커다란 바위가 천년의 위엄도 잊은채 말없이 보시면서 빙그레 웃는 것만 같았읍

니다. 깨끗이 청소하고 쓰레기 봉다리 대롱대롱 메달아 내려갑니다.



이제 우리는 하늘의 불꽃이되어 동해 시내로 내려갑니다. 동해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들고 깜빡이고

있었읍니다.  저 불빛들은 우리의 희망과 소망이 되어 밤하늘을 수놓고 있읍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야등이 추억 속으로 잠겨져 갑니다.  우리의 사랑과 정도 가슴속으로 파고들어

편안한 보금자리를 찾아 조용히 잠들 준비를 하고 있읍니다..

 

함께한 야등 재미있었읍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7조 조원님~~~~ 화이팅~~~


 

출처 : 강릉 백두대간 산악회
글쓴이 : 계방산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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