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각들

살아서 돌아온 귀국 귀가길

계방산방 2006. 7. 20. 09:47

제 불로그를 사랑해 주시는  회원님 안녕하세요..

지난 2주동안 바쁘게 보내 블로그에 출석도 하지 못하였네요~

 

7월 첫째주는 중국에 공장 준공식이 있어 다녀왔읍니다.

                    드디어 중국에서도 감자 칩을 만들어 팔수 있게 되었읍니다.

 

7월 2째주는 갑자기 북한에서 초청장이 와  감자 재배 상태를 점검해 주고

                  백두산 산행도 포기해야 했읍니다. 손해가 많았어요.

                  또한 북한에 감자 국수와 빵공장을 설립해 주기위한 기초조사도

                  하였으며 공장 부지도 보고 왔고 기초 설계도면도 받아왔읍니다.

                  올해는 우선 감자 국수 공장 세워주고

                  내년에는 감자 빵과 감자 쥬스공장을 계획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우리 일에는 협조가 부실하답니다. 지난 봄에 보내준 씨감자는

                  30만평 재배할 수 있는데 10만평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밭을 보여주지 않고

                  거짓말만 하고 있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원사업을 그만해야 할지..


<진부의 산사태로 끊어진 도로>

 

그리고 귀국하여 귀가길에 기막힌 사연이 숨어있었읍니다.

7월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차를 찾아서 오후 7시 30분 출발하여 장충동에 같이 북한에

가셨던 신부님 모셔드리고 식사하고 9시 30분 출발 강릉으로 오는데 서울 벋어나니

비가 억수로 내리면서 장마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읍니다. 뉴스를 들어보니

진부 부근 산사태로 인하여 고속도로 전면 통행금지더군요.. 남원주로 빠져나와

원주를 경유하여 횡성으로 와서 6번국도를 타고 둔내를 지나 옛날 고속도로를 이용

하여 면온으로 왔읍니다. 면온 인터체인지 못미쳐 산사태 및 홍수로 도로가 유실되었읍니다.

 

그래서 뒤돌아 휘닉스 파크로해서 봉평으로 돌아왔지요. 봉평에서도 2번 산사태가 나

도로가 막혀 다시 돌아서 가까스로 장평 인터체인지 1km 못미친 지점까지 왔읍니다.

그때 시간이 새벽 2시 반... 옆에는 고랭지 농업연구소 김숭열 박사님께서 동승하였읍니다.

여기서 부터 역경이 시작되었지요. 바로 앞에서 산사태가 나있고 도로는 물에 잠겨있었

읍니다. 깜깜한 밤 천둥과 번개는 내려치고 비는 차창밖이 안보일 정도로 퍼 붇고

있었지요. 도로가 얼마나 깊이 물에 잠겨있는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더군요.

서서히 차를 전진하여 거의 건너왔을 무렵 그만 시동이 덜컥 꺼지더군요.. 아아!! 절망감이

순식간에 몰려오더군요.. 차는 물 구덩이 한가운데 서있고 시동은 살아나지 않고

비는 퍼부어 물은 불어나 언제 조난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

고는 아무것도 없었읍니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모든 사고의식이 끊기더군요.

 

한 20여분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코란도 2대가 지나가더군요. 한참 지나가다다 안전지대인

 곳에차를 세우고 저희한테 오더니 위험하다며 차를 빼주겠다는 겁니다.. 오오~!!

천사님.. 내가 이곳에서 천사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말씀드리고 그 비 다 맞으며

차를 안전지대까지 견인 해주었읍니다..정말 무엇이라 감사의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사지에서 탈출하고 감사의 사례를 드렸더니 받지도 않고 위험해 보여 구해 주었다며

조심해서 가라는 말만 남기고 휭하니 가버리더군요... 아아~~!! 감사합니다.. 분명 하느님과

 부처님이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느꼈읍니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속으로 얼마나 외치고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이렇게 위험에서 벋어나고 안심하기는 아직 일렀읍니다. 차 시동이 안되고 밖의 상황은

자꾸 나빠지고 견인차를 부르기 위해 전화해보니 전화도 불통되었다가 간간히 되고,

119에 구조 요청했지만 냉담한 한마디 출동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간신히 옆에 타신

김박사님 집에 연락이 되고 강릉에서 진부, 장평 견인차에 연락을 해서 견인차를 보내달라고

하였읍니다.. 무서움이 짖게 깔려있는 암흑의 시간에 왜 이리 번개와 천둥은 쳐대는지...

한 30분 지나 전화가 걸려오는데 견인차 기사가 1시간 정도 걸리면 도착할 수 있는데

길이끊어져 있으면 갈 수 없다고 진부에서 연락이 왔읍니다.

이제는 그것이라도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길고도 긴 절망의 시간이 흐르고 새벽4시

멀리서 차량 불빛이 보이면서 견인차가 서서히 다가왔읍니다..이렇게 반가울 수가..평소에는

견인차는 남 불행을 담보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속으로 고까운 마음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아니고 참 좋은일을 하는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들었읍니다. 차는 모든

기능을 상실하고 불도 들어오지도 않고 기어도 변속되지도 않고 최신차들은  모두 전자

씨스템으로 되어있어 불량환경에서는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분해하여 기어를

중립에 옮기는데 30분 소요 애가 타 들어가더군요... 무사히 견인차에 차를 싣고 출~발~~!!

 

몇번의 끊어진 도로를 통과하고  물길을 통과하여 속사 인터체인지 도착하여 고속도로로

진부까지 왔는데 진부시내는 이미 엉망이되어있고 해서 사장에 사정을 해서 강릉까지 가자고

 해서 통행 불가된 고속도로로 염치를 불구하고 비상등 깜박이며 내려와 시청앞에 차를 내리고

무사 귀가하니 6시.... 아~~ 악몽같은 귀가길이었읍니다..

 

회원님 비상시에는 좀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시간을 늦추고 하루정도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야 할것 같더군요. 또한 움직이지 않는것이 최고죠...^^*

 

이렇게 구사일생 살아 돌아와 인사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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