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퇴근길(2006년 10월23일)
시내가 밀려 시청앞에서 좌회전 강릉대입구를 통과해서
경포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있었다.
교동 택지 신호등은 정전에 의해 불이 안들어오고
차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제갈길을 찾아간다.
옛고속도로 끝나는지점에서 선교장쪽으로 차를 몰고 간다.
선교장 가기 전 황산사 입구 지나 커브길에 물이 많이 고여
차 바퀴에 불이 튀겨 옆으로 튕겨나간다.
제법 많이 고여있는지 핸들이 흔들린다.
선교장앞 새로 난 도로에 물이 불어 도로를 덮고 있다.
물살을 가르며 비상 신호등 깜박이며 천천히 경포대쪽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초당두부 식당이 있는 경포호 진입전 삼거리에
물이 불어나 물살이 창문까지 튀어오르고
차들이 진행을 못하고 엉켜있다.
아차~!!
7월 15일 폭우의 악몽이 떠오르며 빨리 뒤돌아가자는 생각이 뇌리를 때렸다.
옆에 있는 논밭이 잠기고 물이 넘쳐 도로까지 잠기고 있었다.
식당 앞 공터가 그나마 조금 높아 물이 얕아보여
차를돌리고 다시 뒤돌아 나가기 시작했다.
반대방향으로 차가 계속오고 있다. 창문을 열어 손으로 진행을 저지해 보지만
앞상황을 어찌알까? 저지하는 사람의 심정도 모르고 그냥 진행한다.
가다가 차에 물이나 들어가지 말아야할 텐데 걱정이 된다.
경찰들은 무엇할까 빨리 나와서 막아주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하며
오죽헌앞을 지나 공설운동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단 지대가 높은 곳으로 가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공설운동장 너머 동인병원 뒷 산길로 접어들었다.
여기도 엉망이다. 돌풍에 아름들이 소나무숲이 망가져 있고 넘어져
통행할 수 있게끔 도로에 쓸어진 소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놓여져 있었다.
길은 돌풍에 꺽인 나무가지들이 차량 바퀴에 이겨져 있고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뒹글고 있었다.
무사히 초당 현대 아파트에 도착해 보니
아파트 주위에 경관을 빛내주던 소나무가 뽑혀 쓰레기 수거장을 덮쳐 있었고
집앞 조경수도 뽑혀 옆으로 비스듬히 누어 있다.
아아~ 재난이 왜이리 많은것인가
뉴스를 들어보니 경포호수 넘치고 주문진 횟집들이 피해가 심하다.
인제 한계리 길 끊어지고 오색마을이 또다시 고립되었다한다.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해지는 인간의 힘을 다시금 느끼면서
빨리 비가 그치고 바람이 멈추고 재난이 그쳤으면 하고 가슴속 깊이 빌었다.
오늘은 언제 돌풍이 불고 비가 왔냐는 듯
햇빛이 비추고 날씨가 고요하다.
헤벌레님 가게가 피해가 있는 모양이다.
많은 사람이 피해가 없길 빌어본다.
그리고 빨리 복구하고 정리해서 안정된 일상생활로 되돌아 오길 바래본다..
하늘이시여~~!!
어찌 이렇게 많은 시련을 주십니까?
잘 못이 있으면 깨우쳐주시고
어렵게 어렵게 수해 복구하고 살아가는 영동지역의
죄없이 선량하게 농사짓고 생업에 임하는 민초들을
돌보아 주세요....
지금은 많이 힘들어 한답니다...
돌풍과 폭우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희망을 주시어 빨리 악몽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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