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도 끝나가고 이젠 우리들의 정진시간이다.
잠시 시간을 내서 참선할 분들과 절 수행 하실 분들이
나누어 준비를하였다.
참선수행은 공양간 건물 일층 선방실에서 하였다.
수승한 도반 휘섬님 법당에서
좌복나르며 준비하신다.
마음따뜻함이 퍼져온다.

<법륜사의 달 >
밤은 달을 먹으면서 깊어가고 있었다
어느덧 달이 머리위로 걸리고 우리들의 정진도 어둠을 따라 깊어가고
달님을 따라 밝아지고 있었다.
달이 높이 올라 넓이 비추듯이
우리는 하심으로 선정으로 들면서
마음을 비쳐가고있었다.

참선수행...
밤하늘에는 구름에 달 가는 소리가 들릴듯한 정적과
참선 방에는 우리의 숨소리가 들릴듯한 정적이 맞물리면서
팽팽한 긴장감속으로 젖어들어갔다.
그 긴장감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았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아~! 이 고요를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그 정적과 하나됨을 느끼고 있었다.

극락보전 에서는
목탁을 닮아 속이 텅빈 무념거사님의
청아한 아미타불 염불과 함께
정적을 깨고 있었다.
참선방에서는 정적을 만들고
염불수행에서는 고요를 깨우는 부조화 속의 조화가 법륜사에 흐르고 있었다.
정적을 만들고 있음으로 마음의 고요를 찾아 가고
정적을 깨우면서 미망를 깨부수고 있었다.
염불과 참선은 어느덧 한 길을 가고있었다.
이대로 정적에 빨려 들고
이대로 염불과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순간들이었다.

< 자유 토론시간>
부지런하고 영원한 총무 법은행 님의 솔선수범으로
그리고 모두 하나같이 하는 일이 척척손발이 맞고
금강의 맛난 간식이 준비되어가고

수승한 도반님들의 수행정진 이야기들으며
마음 속으로 참회를 하면서
또한 발심을 내는 시간이었다.

경주법사님의 쉽게 풀어들려주는 법문
그 깊이는 끝모르고

하나라도 더 알고 고향찾아가고 싶은 도반님들
목마름에 가득차 있었다.
이런 도반님과 함께 수행하고 정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다시 수행정진이 시작되고
저는 무념부처님의 절 지도 받고 무념거사님의 염불소리에 맞추어
일배 일배 정성을 다했다.
굳어진 허리이기에 낮게 엎드려지지 않고
그위로 염불소리가 짖누루며 더 더욱 낮추라고 압박을 가한다.
이마에 땀방울이 솟아 나고
땀이 몸 속에서 빠져 나가는 만큼 몸이 낮추어 지고 있음을 느꼈다.
아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신중단의 신장이
깊은밤을 지켜내며
어둠을 몰아내고 미망을 몰아내고
일배 일배 아미타불~

어느덧 절수행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은 가고
달은 더 더욱 높이 솟아 오르면서
아침 예불 준비하는 도량석 목탁소리가 새벽을 불러내고 있었다.
불러 내려온 새벽은 밤새 신선함을 채워 가지고 선
우리에게 선물로 주고 있었다.
그 선물은 정신이 맑고 깨끗한 예불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였다.
이시간 만큼은 태고의 하늘이 처음 열리는 첫날 예불을 올리는 듯하였다.

법종이 새벽을 가르는 사이로 어느덧 환한 햇빛이 쏫아져 내리고 있있다.
밤새 철야정진한 도반님들께
그것은 밝은 법문이었다.
맛있는 아침공양을 하고
잠시 휴식하면서
밤새 긴장했던 세포 하나 하나를 이완시켜가고 있었다.
이완된 세포 사이로 달콤한 잠 한자락이 파고들었다.

<법륜사 철야정진 단체사진 >
아침의 맑은 햇살이 비치면서 우리는 작별의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 작별은 다음을 만날 수 있기에 상쾌한 헤어짐이 될 수 있었다.
좋은 수행자리 만들어 주신 주지스님께서
환한 웃음으로 보내주신다.
모두의 웃음꽃 속으로 정진의 기운이 스며 들면서 밝은 얼굴로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짐을 웃음으로 대신하였다.

그 웃음 속으로 법륜사의 법륜은
돌아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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