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각들

[스크랩] 산사에 내리는 눈

계방산방 2008. 3. 4. 15:24

춘삼월 눈이 내린다.

봄을 시샘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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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처마에도

봄을 기다리는 나뭇가지 위로

사르르 사르르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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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담장 너머

가지런한 지붕 위로 조용히 내리는 눈은

산사의 적음을 내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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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하러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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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연의 끈은 어디에 있으며

너와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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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어느 것이 실상이고 어느 것이 허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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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허공에 눈은 나리고

그 공 속에 일체 법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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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 무상이고

제법이 무아인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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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잡히는 마음

상에 잡히지 않는  무상심(無想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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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내는  

번뇌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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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업장 녹여 흘려 낼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한 목숨 나고 지는 것

한 숨 결에 있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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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사 인연

커다란 발심으로 참선하고 공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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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속의 풍경소리 들으리라

마음 속의 밝은 광명 밝히리라.

출처 : 강릉 백두대간 산악회
글쓴이 : 계방산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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