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눈이 내린다.
봄을 시샘하는 눈
산사의 처마에도
봄을 기다리는 나뭇가지 위로
사르르 사르르 눈이 내린다.
단아한 담장 너머
가지런한 지붕 위로 조용히 내리는 눈은
산사의 적음을 내밷는다.
우리는 무엇하러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의 인연의 끈은 어디에 있으며
너와 나는 누구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어느 것이 실상이고 어느 것이 허상인가
공허한 허공에 눈은 나리고
그 공 속에 일체 법 있으니
제행 무상이고
제법이 무아인 즉
상에 잡히는 마음
상에 잡히지 않는 무상심(無想心)
상을 내는
번뇌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업장 녹여 흘려 낼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한 목숨 나고 지는 것
한 숨 결에 있다하니
일대사 인연
커다란 발심으로 참선하고 공부하여
허공 속의 풍경소리 들으리라
마음 속의 밝은 광명 밝히리라.
출처 : 강릉 백두대간 산악회
글쓴이 : 계방산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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